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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토리

늦은 이야기, 여름의 끝자락에서

by 땡맘 202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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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정도로 정신없는 육아와 살림을 하면서 그래도 더 늦기전에 기록 해두자! 하며 겨우 하나씩 포스팅 하는 나란 엄마..^^;  이곳의 여름은 너무 짧다. 7월과 8월 중순? 까지 여름이구나 싶은 정도이다. 땡구가 한달정도 된 후부터는 선선한 날도 많아서 바람이 살랑 불어오는 날이면 급적으로 아이를 유모차에 뉘이고 집주변을 산책했다. 나갈 때마다 했던 말이 생각난다. "땡구야 이제 곧 여름은 갈거야. 지금을 마음껏 즐기자~". 그 갓난쟁이가 뭘 알겠느냐만은 아이에게 상쾌하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게 하고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그덕에 나도 refresh도 하니까 일석이조..?

처음에는 나가자마자 울어서 쓰레기만 버리고 들어오기도하고. 그 다음엔 쓰레기 버리고 우편함에 가서 우편물 있는지 확인하고 오기도하고, 그 다음엔 다른길로 한바퀴 더 돌고 들어오기도하고.. 나날이 아기가 크고 있기도 했지만 아기도 바깥 공기가 처음만큼 낯설지 않았는지 어느날부터는 집에서 떠나가라 울다가도 유모차에 눕히면 얌전해지기도 했다.

많이 컸다고 느끼는 순간들(포동포동해진 팔,다리 / 한팔로 안을때의 묵직함의 정도 / 하나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짐)

 날씨도 좋고 땡구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순간순간 사진에 담으려고 노력도 많이 했다. 한국이라면 더 쉽고 다양하게 준비할수 있던 백일상과 백일기념사진도 하나부터 열까지 홀로 준비해야하는게 당황스러운것도 있었지만 그만큼 한땀한땀 엄마의 노력과 관심이 들어갔기에 다 하고 나니 뿌듯 했다.

50 일경에 남긴 손,발 프린트와 백일상

 음식도 조촐하지만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생각해 간만에 언니,형부 조카들에게 음식을 해줄수 있는 기회가 되어 감사했다. 백일이 지나니 자연스레 아기에게 기대하게 되는 부모의 마음(?) 이 생겼다. 백일의 기적 기적 기적 기적.. 늘 말로 들어오던 그 기적을 나도 맛볼 수 있으려나? 했지만 왠걸!? 나에겐 정확하게 백일의 기절이었다. 주변 아기들에 비해서는 정말 순한 편인 땡구가 백일 당일날부터 짜증도 잦아지더니 한번 울면 그칠 생각을 안했다.. 그때를 생각해보면 '빨리 이상황을 받아 들이자. 며칠뒤면 괜찮아 질거야' 하고 되내이며 눈 딱감고 보냈던것같다. 하하하

예쁘게 찍어주려고 그런것 뿐이야...^^;;

코로나로 인해서 외출하기도 힘들었는데 레스토랑이 하나 둘 오픈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변에 출산한 엄마들과 쪼인해 자유부인의 시간을 가졌다.(캐나다는 정말 출산률이 높다.) 조금 더 늦었으면 이런 시간은 올해 한번도 못누렸을듯.. 마지막 외출을 다녀오고 며칠뒤 모든 레스토랑이 다시 셧다운을 했다..(테이크 아웃은 가능) 아쉽기도 했지만 그때 했던 몇번 외출의 추억이 지금까지 즐겁게 육아를 할수 있게 해준것 같다.

오늘은 마시고 밤새 유축하는거야!!
오늘은 마시고 육아 화이팅!!

 캐나다에 살면서 늘 그래왔듯이 여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고 나뭇잎의 색깔이 변해가기 시작했다. 나뭇잎의 색이 변하고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땡구야 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어. 나가자' 하며 열심히 나갔더랬다. 그래서인지 요 며칠 눈이 오고 기온이 뚝뚝 떨어지고 있어서 코에 바람도 못 넣어도 아쉽지않다. 창문 밖으로 아이와 눈구경도 하고 트리옆에서 아이를 안고 캐롤을 들으며 있는 지금도 운치있고 따뜻하다. 

여름부터 지금까지 땡구와 함께 하며 느낀것은 지금은 참 어렵고 힘든 시기인데 누군가는 답답해하고 우울해 하기도 하지만 우리 가족에게 있어서 땡구와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은 처음이기에 심심할 틈 없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아이에게 집중하고 아이를 더 많이 안아줄 수 있음에 많이 감사하다.

곧 있을 땡구의 첫 크리스마스, 우리가족끼리 보내는 첫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잘 보낼지 기대가 된다. 알차게 보내면 포스팅으로 꼭 남겨야겠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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