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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토리

캐나다에서 셀프 산후조리 후기

by 땡맘 2020.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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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우린 집으로 왔다. 한국이었더라면 병원에서의 시간도 조금더 길테고 바로 조리원으로 가는 경우가 많지만 앞서 말했듯이 조리원이 없기때문에 우린 바로 집으로 왔다. 이틀전에 둘이 나가서는 셋이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그 순간을 너무나도 설레고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캐나다에서는 출산후 퇴원을 할때 아기를 카시트에 잘 앉혔는지 확인을 한 후에 퇴원 가능하다.

 

병원에서 있는동안부터 집에와서 캐나다에서 함께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친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영양가득한 음식들을 준비해서 배달해준 덕분에 끼니는 거르지 않고 잘 챙겨먹을수 있었다. 병원에서는 생각보다 음식이 잘나온다고 생각했는데 (소세지, 빵, 스프, 씨리얼등이 나온다.) 아무래도 한국인은 밥과 국, 그리고 반찬을 먹어야 힘이나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미역국을 먹는 동시에 출산으로부터 떨어진 기력이 불끈, 눈이 동그랗게 떠지더라는...

 

지금도 그때 언니의 음식들이 생각난다..

 

혹시 몰라 출산 전에 잔뜩끓여놓은 사골들과 마침 프로모션을 해서 구매하게된 커피머신이 집에서의 하루들을 윤택하게 해주었다. 5월과 6월에는 우리부부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이 있는데, 그 사이에 땡구의 생일도 생긴셈이 되었다, 은근 남편의 생일과 겹칠까 걱정했는데 일주일의 텀을 주고 나와준 효녀 땡구ㅎㅎ. 타지이지만 가족들이 있어 감사히 출산후에 남편 생일도 조촐하지만 함께 모여 생일을 축하할수 있었다. 

 

꽁꽁 얼려둔 사골이 제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애니언니의 깜짝 선물로 다양하고 맛있는 쿠키가 배달왔다.
생일상으로 삼겹살과 산후조리용겸 생일기념 미역국ㅎㅎㅎ, 생일 당일날 급하게 초코파이와 후렌치파이로 생일 초를 껐다

 

산후조리 기간동안 이런저런 이벤트가 많아서 정말 여느때보다 바쁘게 보냈던것같다. 아무래도 주변의 도움을 받는것은 한계가 있었기에 산후조리하느라 무거운것 들지않고 뼈와 관절에 무리 안되게 집안일을 많이 하지 않고 여름인데도 양말을 꼭 챙겨 신고, 수유를 위해 매끼니 마다 국과 영양있는 음식을 잘 챙겨먹어야하는 등등의 그런 사항들이 지킬수 없었다. 물론 친정엄마와 함께 있었으면 더 조리를 잘할수 있었겠지만 우리 나름대로의 조리를 잘 해나갔던것같다.

그만큼 남편이 아이를 낳기전 집안일에 익숙해 있었고, 아이가 태어난후에도 육아대백과를 들여다보며 틈틈히 공부를 하면서 적극적으로 그 시간을 함께 해주었기 때문에 감사했다. 때론 멘붕이 오고 체력이 소모되어 울컥 올라오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아이가 매일매일 커가고 있다는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더욱이 즐겁게 육아에 전념했다.

 

놀아줄수 있는게 별로없던 시간들ㅎㅎ

 

그렇게 아이는 하루하루 자라서 백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백일의 기적아 어서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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