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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토리

땡구엄마의 산책길

by 땡맘 2021.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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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한주는 내내 비가 왔던 것 같다. 물론 하루 종일 비가 온 건아니지만, 바람도 강하고 빗방울이 굵어졌다가 그쳤다가 해가  잠시 나왔다가 또 우중충 해지고... 땡구를 재우고 나면 남편이랑 번갈아 가면서 산책 겸 운동을 하는 우리에게는 참 답답한 시간이었다. 이 지역에 이렇게 비가 많이 온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는 듯한 기미가 보여 후딱 옷을 입고 나왔다. 비가 그치고 나서 나는 풀잎향기가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어 생각보다 오래 걸었는데 무릎이 시큰, 허리가 찌뿌둥 했다. 산후조리의 실패라고 해야 하나..^^

집 뒷편에 있는 산책로를 시작으로 걷다가 보면 동네를  돌아서 집으로 돌아올수 있다. 걷다가 보면 강아지, 개와 산책 산책하는 사람들, 자전거 타고 운동하는 사람들, 스포츠 복을 입고 조깅하는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서 시원하고 상쾌한 날씨를 느낀다. 참고로 캐나다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와서 걷고 뛰고 다 한당.. 리스펙...!!! 

산책로를 따라 나오다 보면 동네 초입에 오게 된다. 그 길을 따라 걷는 중에는 집 구경, 정원 구경, 꽃 구경.. 남의 집 잔디는 얼마나 자랐나 구경하느라 바쁘다..ㅎㅎㅎ 각 집마다 조경을 주인의 취향껏 해놓은 것을 보게된다. 정원에 저런 가로등을 심어놓다니..                    너무 귀엽다.

처음 캐나다에 와서 운전을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알고가야 하는 STOP 싸인. 모든 차는 이 팻말 앞에서 3초간 섰다가 출발해야 한다. 맘속으로 1,2,3!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지킨다. 3초를 세는 속도는 각자 조금씩 다르겠지만^^;

아이들이 자기네 집 앞에 낙서를 제법 열심히 해놓았다. ㅎㅎ 분필은 비오면 싹 닦이니 다행이구나.. 땡구도 낙서의 재미에 빠지게 되겠지, 요즘은 어떤 놀이를 해주면 아이가 관심을 가질지 생각하는 중에 있다. 분필도 몇개 사야겠다고 생각하며 리스트에 저장! 

조금씩 하늘이 맑아지는 듯한 기미가 보이니 조금 더 걸을까 싶어 음악을 크게 틀고 몸을 이리저리 흔들면서 속도를 내본다. 이런 날은 왠지 신나는 음악이 잘 어울리지, 어두움은 사라지고 밝은 하늘이 빛을 내는 듯한 밝은 음악 !

걷다보면 위로 쭉쭉 뻗은 나무가 하늘에 닿을것 같아서 하늘이 참 가깝게 느껴진다. 그리고 캠핑이 너무 가고싶어진당.. 캠핑을 가기 전엔 캠핑 장비가 필요한데 있는것이라고는 바베큐그릴..?  캠핑은 먹으러 가는거니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 길은 처음 걸어봤는데 쭉 따라 가다보니 아까 출발했던 산책길과 만나더라는.. 마음속으로 나마 혼자 감격하고, 이렇게 길이 이어지는구나! 하며 좋아한다. 너무 이동네 온지 얼마 안된티가 나는 것같아 민망하지만, 걷고 걷다가 길이 이렇게 저렇게 연결되는 걸 보면서 희열 비슷한 걸 느끼는 것 같다..(?)

 비오고 나면 냄새도 좋고 시원하고 다 좋은데 비가 올 땐 왜 입이 툭 튀어 나오는걸까ㅎㅎ 요 며칠간은 맘껏 산책하며 바람을 느끼고 싶다! 땡구에게도 신선한 공기를 마시게 하고, 자연안에 열심히 놀 수 있게 노력해야지. 그렇게 짧고 굵은 캐나다 여름의 자연을 맘껏 즐기는 올 여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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