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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토리

우리가족의 시작 / 땡구가 태어났어요

by 땡맘 2020.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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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땡구가 태어난 후 우리 가족의 일상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출산예정일이 6월 초였기때문에 그렇게 길고긴 겨울도 지나가고 따뜻한 봄날이 찾아왔다. 그래서 산책도 더 많이 할 수 있었고 날씨만 좋으면 어디든 나가던 우리. 사진보며 추억하다가 이곳이 몇달전 우리가 살던 곳이 맞나 싶었다는..

이제 다시 봄이 오려면 적어도 4개월은 기다려야겠지.. 날씨의 아쉬움은 뒤로하고, 그렇게 날씨를 즐기다 보니 어느덧 땡구의 예정일이 다가온다. 아기낳고 당분간 외출을 하지 못한다며 화분을 들여준 남편.. 애를 낳고보니 화분에 물줄 시간도 없을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늘 앞서서 생각하고 준비하는 성향인 나는 미리미리 퇴원 필수템인 바구니 카시트도 꺼내두고 막판 아기 손수건과 옷가지들을 손빨래 해두고 출산가방도 삼주전부터 싸놓았다. 하루하루 몸의 증상들에 더 예민하게 반응했던것 같다.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한다고 하는데 평생 겪어보지 않았던 고통을 코앞에 두고 마음이 절대 편할수 없었다. 무서워서 밤에 혼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는건 안비밀..

그러던 중에 빨리빨리 하는 엄마의 마음을 알았던걸까.. 땡구는 예정일보다 3일 일찍 세상에 나왔다. 조금 늦게나오면 아빠랑 생일이 겹칠까 걱정하던 우리 부부에게는 땡구가 빨리 나온게 너무 기특한일이 아닐수 없었다.

병실에서 보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남겨둔 사진.. 풍경도 풍경이지만 출산을 무사히 마치고 아이를 안고있으니 더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보통 캐나다에서 출산을 하면 아이를 낳고 하루는 병실에서 아기와 산모를 체크하고 그다음날 바로 퇴원이다. 조리원은 없다. 비씨주나 온타리오주와 같은 큰 도시에는 있다고 들은것 같은데 내가 사는 중소도시에 조리원은 없다. 즉, 바로 남편과 내가 하나가 되어 아무도움없이 산후조리와 아이를 봐야하는 것이다. 친정엄마가 오시기로 예정되어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그마저도 취소되었다..

 땡구는 황달수치가 높아서 하루 더 병원에 있게되었다. 그후에도 황달수치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서 어린이 병원으로 가서 광선치료를 받다가 기계를 집으로 가져와서 이틀동안 치료를 받아야했다. 황달치료를 받는 모습도 마음이 아프지만 수치를 확인하기위해 발에 바늘을 찔러 피를 몇번이고 뽑는 모습이 제일 가슴 아팠다.

부모가 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다 라는 말은 수없이 들어왔고 스스로도 생각해왔지만,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황달로 고생하는것을 보니 그것마저도 내 잘못같고 아이에게 미안한마음이 많이 들었다. 미안해 하다보니 한없이 미안해지고 다운이 되는것같아 마음을 다잡기로했다 처음부터 완벽하고 척척 잘해내는 부모는 없다 생각하며 앞으로 더욱 공부하고 노력하고 사랑으로 키우다 보면 나도 성숙한 부모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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